경기 중에 토하고 다리를 못 움직여 이제 시작 악몽의 시간이 왔다

경기 중에 토하고 다리를 못 움직여 이제 시작 악몽의 시간이 왔다

진짜 힘들다는 말 안하는 김주원이도 다리를 못 움직이더라니까요. 이제 진짜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최고 화두다.

박건우 더위 먹어 선발 제외

NC 다이노스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베테랑 외야수 박건우가 선발 제외됐다. 박건우의 선발 제외 이유는 더위로 인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건우가 어제(3일) 경기 도중에 약간 더위를 먹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웠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바로 빼려고 했더니 좀 더 뛰겠다고 해서 더 나갔는데 마지막에 결국 데드볼 맞고 교체했다며 경기 도중에 토하고 그럴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염 속 선수들의 체력 한계

지난 주중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최고 온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급격히 체력 난조를 호소한 것이다. 박건우는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있었지만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호준 감독은 이튿날인 4일 SSG전에서 바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뿐만 아니었다. 이호준 감독은 덥기도 했지만 연장에 들어가고 3경기가 다 너무 타이트하게 이어지면서 더 힘들었다며 김주원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에 다리를 못 움직이더라고 털어놓았다. 주원이가 처음으로 어제 너무 힘듭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더라며 내가 봐도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수 교체의 딜레마

그렇다고 순위 경쟁 중에 주전 선수들을 한꺼번에 죄다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호준 감독은 오늘 주원이랑 박민우랑 다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로건(앨런)이 나가는데 주전들을 한꺼번에 다 뺄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박민우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최정원이 선발 2루수로 박건우 대신 오태양이 선발 중견수로 나섰다. 또 체력이 떨어져있는 주전 포수 김형준 대신 안중열이 먼저 마스크를 썼다.

본격적인 더위와의 전쟁 시작

이호준 감독은 본인들은 그래도 나가겠습니다라고 하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힘들어서 퍼포먼스가 안나올 것 같으면 차라리 쉬면서 하는 게 결과가 더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 체력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사상 초유의 폭염 취소가 나왔다. 지난해 8월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고 이후 8월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 같은날 울산 LG-롯데전이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최대 승부처 8월을 앞둔 체력 관리

장마가 끝난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각팀 감독들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재 순위 경쟁 중인 모든 팀들이 올스타 휴식기 전 막판 스퍼트 그리고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8월을 최대 승부처로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

이제 본격 시작이다. 악몽의 폭염과 체력이 바닥을 치는 이 시기를 가장 잘 버티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